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나는 인간다움에 대해 늘 궁금해하며 살아왔다. “인간답게 살아라”, “인간의 탈을 쓰고”, “인간도 아니다”, “인간 쓰레기같은등 우리의 삶 속에서 어렵지 않게 듣게 되는 말들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던지는 이 말들에 담긴 인간다움의 의미를 고민해왔다.

 

이런 과정에서 나는 보다 객관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역사적 사건들이나 그로 인한 현재의 상황 속에서 그 인간다움을 통찰해 보고 싶었다. 인간들의 욕망과 탐욕에 의한 파괴와 폭력의 역사 그 위에 쓰여진 재건과 위로의 변증법적인 역사의 흐름속에서 인간이 가진 다양한 본성을 발견해가며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가를 작품을 통해 질문하고 싶었다.

 

하나의 민족이 갈라져 대치하고 있는 불안한 분단사회에서의 인간다움의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DMZ155miles”작품, 부패한 정치권에 저항한 시민들이 인간답게 살고고 한 욕구를 조명해 본 “JUSTICE”작품들도 인간다움이 왜곡되고 한계 지어지는 역사적 상황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에게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의 본질적인 질문을 했던 작업의 산물이다.

 

우연히 2015P.D Smith가 쓴 도시의 탄생을 읽었다. 오늘날 세계적인 도시가 된 뉴욕의 성장 그 중심에 현대사의 비극적인 장소로 기억되는 곳이 있었다. 그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다소 충격적이고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세계 시민사회에 인간다움을 묻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바로 그라운드 제로. 2001911일 한국시간으로 자정이 되어가는 시간에 CNN BREAKING NEWS를 보게 되었다. 맨하튼의 쌍둥이 빌딩 무역센터(WTC)가 비행기 충돌로 무너지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며 인간이 어찌 저럴수가...”하며 경악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나 애초에 그라운드 제로는 미국이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투하 작전 맨하튼 프로젝트의 좌표를 의미하는 말이었다. 시간이 흘러 2001년 미국이 테러 공격을 받은 곳이 맨하튼이고 이를 추모하는 장소를 그라운드 제로라 하는 아이러니한 의미를 가진 공간이다.

 

파괴와 재건이 오버랩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떠올리며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강한 물음을 하고 하는 곳이 그라운드 제로였다. 그리하여 그라운드 제로라 명명되었던 역사의 현장이 된 뉴욕 맨하튼의 911현장과 히로시마의 원폭돔과 오타강 그리고 나가사키의 원폭투하의 원점은 인간다움에 대한 나의 고민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업 공간이 되었다.

 

나는 앞으로도 역사적인 상황 속에서 안간다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고민을 나누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 이는 작가를 비롯해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스스로 성장해가는 조건이자 과정이기 때문이다.